한국 예술에 대한 유감

  • DKLaw 

예술에 대한 각자의 정의는 다르겠지만, 

어떠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을 아름다움으로 느끼는 인간의 특성상 

예술은 첨단 기술과 떼어내기가 매우 어렵다. 

최첨단을 뜻하는 영어도 ‘state-of-art’이지 않는가? 즉 예술의 경지인것이다. 

예술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의 현장이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훌륭한 화학자이기도 했다. 

파란색을 구현하기 위해 코발트 광물을 용해하는 기술을 강구해야 했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는 비디오가 막 생겨났을 때 나왔기 때문에 예술인 것이다. 

지금 나왔다면 외면받았을 것이다. 

예술은 시대에 대응한다. 

카메라가 생기면 촬영 예술가가 생기고, 동영상 카메라가 생기면 영화 예술가가 생긴다.

그리고 레거시 예술은 시대에 대응하여 발전해왔다.

모네가 왜 인상주의를 만들었을까? 

죽었다 깨어나도 인간의 그림은 카메라만큼 정물화를 만들 수 없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조금 더 그림을 사실대로 그리는게 예술 – 즉 최신 기술이었다면, 

이미 모네의 시기에는 현상 그대로 표현하는게 예술일 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붓을 손에 잡고 그리는 레거시 예술 분야는 

현상을 재현해 내는 것에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쪽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나는 모네가 이러한 시대의 부름에 마침 우연히 대응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레거시 예술임에도 반응한 것이다. 

피카소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추상미술을 그린 이유는, 그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미술은 현상의 재현 분야를 뉴디바이스에 넘겨준채, 감정과 사상을 나타내는 곳으로 방향을 틀어 겨우 명맥을 유지한 것이다. 

우리가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을 보는 이유는, 그의 그림을 통해 그의 황폐화된 정신상태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난 한국화가 매우 불편했다.

정신승리를 잘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에 한국화를 설명할 때 ‘여백의 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과연 정말 그 시대 사람들이 그런 의미에서 작품을 만들었는가? 

마치 이상은 오감도라는 시를 쓸 때 그냥 술먹고 아무생각 없이 약빤 작품을 띄어쓰기 없이 쓴거 뿐인데, 

자꾸 딴 사람들이 지 멋대로 해석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대학수능문제에 작가의 의도는 다음 중 무엇이냐고 묻는 문제가 나왔는데, 당시 실존하던 해당 작가는 자기는 그런 의도로 글을 쓴 적 없다고 밝힌적도 있다고 한다. 

내가 열받는건, 왜 우리나라 조상들은 노력하지 않았냐이다. 

르네상스 작가들처럼 더 효과적인 그리기 도구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냐이다. 

그리기에 열악한 붓과, 한정된 색상의 소재만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공백이 많은 그림을 그린 것 아닌가? 

그냥 할수 없기 때문에 그랬던 것 아닌가라는 얘기다. 

도대체 언제 공백의 미를 생각해서 그렸다는건가? 

예술이란 그런거다. 

남들 다 프리미어 사용할 줄 알아서 유튜브 동영상으로 쉽게 표현을 하는데, 

지 혼자 머리가 나빠서 글로 설명하면서 ‘나는 앤티크의 감성을 추구해서 이런거다’ 라고 자위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는거다. 


앤틱 작품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듯, 

우리나라의 과거 미술 역시 그 당시 미개했던 시대 상황을 감안하면 분명히 예술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무슨 

‘물질 보다는 정신세계를 추구했기 때문에 여백이 많다’ 라는 식의 해석은 경계한다. 

우리 조상님들이 과연 그렇게 생각해서 그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