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조건으로서의 만 – 가정적 역사에 대한 반감

  • DKLaw 

아무리 내가 지도 보고 얘기해봐야 귓등으로도 안들을테니, 

좋은 항구의 조건에 대한 나무위키의 서술을 살펴보자. 


좋은 항구가 되기 위한 입지 조건은 의외로 까다로운 편이다. 일반적으로 만에 항구가 들어서게 되는데, 그 만으로 통하는 입구의 유속은 빠르면 안 된다. 또 외해에서 곧바로 항구로 들이치는 파도를 막을 섬이나 다른 지형의 도움이 있어야 하고, 또 현대에 이르러서는 수심이 깊고 조수 간만의 차가 적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부산광역시가 이 모든 조건에 맞는 모범 답안에 가까운 지형을 갖추고 있다.[1] 물론 20세기 이후에는 LA항처럼 대규모 토목공사로 이러한 입지조건을 극복하고 대단위 항구를 지을 수도 있지만, 북한 서해갑문의 사례처럼 돈도 적지 않게 들고 한반도 서해는 워낙에 대규모 항구를 만들기에 안 좋은 환경이라 여러모로 힘들다.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항, 남부 지방의 목포항 등 서해안 항구보다 부산항이나 울산항 등 동, 남해안 항구가 물동량이나 규모가 더 큰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다.

https://namu.wiki/w/%ED%95%AD%EA%B5%AC

항구의 입지 조건은 첫째, 파도를 막을 수 있는 만의 형태, 그리고 수심이 깊고 조수 간만의 차가 적어야 한다. 

오늘 교수님이라는 분과 대화를 하는데, “과거 정권이 경상도 정권이었기 때문에 경상도가 이렇게 발전한게 아니냐, 호남이 잡았으면 호남이 훨씬 컷겠지” 라고 하길래, 조금 어이가 없어서 지도를 펼쳐보고 설명해 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자, 지도를 펼쳐보자. 

전형적 계획도시로서 공업도시로 발전한 울산과 포항을 보자. 딱 지도만 봐도 무슨 생각이 드는가? 

국제 항구도시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아주 샘솟지 않는가? 밴쿠버, 시애틀의 하위 호환으로 안 보이나? 

특히 울산을 봐라. 배가 태풍을 피할 수 있는 완벽한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가 우리는 중고딩 시절 배우지 않았나? 동해안은 수심이 깊고 섬이 없으며 서해안 남해안은 수심이 얕고 갯벌이 넓게 발달해 있으며 심지어 다도해라 하여 조만한 섬들이 엄청 많다고? 

상식적으로도 고딩수준의 지리 지식이 있다면, 그리고 지역감정에서 자유롭다면 대규모 항구는 동해안의 어느 곳에 만들 수 밖에 없다. 

당신이 정의로운 군사혁명 정부의 사무관이라고 치자. 

어디를 항구도시로 개발하겠는가? 

심지어 당시에는 주요 무역처가 미국과 일본이었기에 울산과 포항은 (그리고 부산도) 지리적으로도 훨씬 가깝다. 

답이 나오지 않는가? 이것이 어떻게 경상도 정부여서 경상도에 세운것인가? 말이 되는가? 

자, 이후 전라도 지역의 개발소외감에 대한 보상으로 남해안에 설치한 광양항과 여수항을 보자. 

수심이 깊은 이유로 선정된 광양항의 경우 산업단지는 다 매립해서 만든 지역이다. 물론 현재의 포항도 신항 지역은 매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뒤에 산이 바로 근접해 있어서 대규모 산업단지에 필요한 평지가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추측이 된다(이건 내 추측이다) 

현재는 포항의 제철소보다 좋다는 광야제철과, 울산의 석유화학단지보다 좋다는 여수 석유화학단지는 모두 매립하여 만든 것이다. 

과연 우리나라 개발 초기에 이렇게 대규모 매립을 해가면서 항구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아무래도 최소의 비용으로 최적의 입지를 찾은 곳이 울산 아니었을까?

난 지도를 보면, 내가 그 상황이었어도 울산과 포항을 산업단지로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다소 그 이유를 모르는 지역도 있다. 구미 같은 곳은 다른 곳과 비교하여 별다른 입지 조건을 찾지는 못하겠다. 

다만, 정치적 이유로 구미를 만든 것이라면, 광양과 여수도 마찬가지 아닌가? 

최초에 개발해야 할 점을 선택해야 한다면, 경상도의 어느 쪽이었을 것이고, 그로 인한 집적효과로 경상도가 커졌을 것이다. 

미국도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는 자연적 조건때문에 사람이 모인 곳 아닌가? 

근거없는 가정적 역사로 그 당시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을 보면, 역시 좌파는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