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해마는 기억 저장소가 아니다

  • DKLaw 

뇌과학 중 장기기억력 분야의 권위자 웬디 스즈키가 지은 ‘Health Brain Happy Life’의 

우리나라 번역 본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는 후반부에 옮긴이가 자신감 있게 

해마(hippocampus)를 장기기억을 관장하는 부위라고 옮겨 적는다. 

원어로 어떻게 쓰여 있는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우리나라의 언어 쓰임새상 장기기억이라고 하면, 기억의 저장소로 이해될 뿐 그 밖에는 별달리 상상이 안간다. 

그런데 이 책의 처음 부분은 해마가 손상된 H. M이라는 환자의 상태를 자세하게 묘사하면서 해마를 설명해주고 있다. 

1. H.M은 과거의 기억은 정상적으로 유지하였다 ->  기억은 해마에 저장되지 않는다.

2. H.M은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 앞으로의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다.

3. 여기서 기억은 장기기억을 말한다 -> 즉, 일상적인 행동을 하는데 필요한 극히 짧은 시간의 기억은 있으므로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4. H.M은 서술기억과 일화기억을 새롭게 형성하지 못했다.(p.56) -> 이미지화된 기억은 새롭게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컴퓨터에는 데이터 저장소인 하드디스크가 있고 논리제어소인 CPU가 있다.

이를 데이터베이스에 적용해도, 실제 데이터가 저장되는 물리적 공간이 있고, 그 데이터의 쿼리 작업을 하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이 따로 있다. 

해마는 Raw Data 그 자체가 저장되지 않는 곳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번역가의 표현은 약간 수정을 요한다. 

그 이후의 문제다.

저자는 이 해마가 기억의 입출력(I/O)에 해당하는지 논리 수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까지는 말을 아끼고 있다. 

입출력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왜 단기기억은 H.M이 꺼내놓을 수 있으며, 도형 등 이미지화 된 기억은 장기기억이 가능한 건지 설명해 줄 수 가 없다. 

따라서 서술 기억, 즉 어떠한 논리적으로 재형성하는 과정을 해마가 담당한다고 가정해 보는 것은 어떨까? 

데이터베이스도 아무리 Raw Data가 많아봤자, Query를 못하면 아무런 쓸데가 없다. 없는 데이터나 마찬가지다. 

즉, 해마는 기억을 논리적으로 재형성하는 것과 연관되는 것 아닐까? 

이는 해마가 상상에 관여하는 것과도 연관된다. 기억의 단편을 비논리적으로(??) 마음대로 재구성하는 것이 상상 아닌가? 

따라서 나는 해마의 정확한 역할은 데이터의 논리제어에 있다고 본다. 

아직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연구가 진척되어 나의 가설과의 차이점을 두고 보고자 한다.